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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차 지리산 산행후기
작성자 : 김영희 작성일 : 2003-10-09 조회수 : 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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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후기(10월2일-3일) 쾌청한 가을날 모두 씩씩하게 아주대 주차장에 모였습니다. 임영인신부님은 봉고차를 직접운전하고 오셨고 오산병원의 김성수샘은 프로산악인차림의 자세로 기세 등등! 부천센터의 장점숙샘, 안은혜샘, 문경선샘도 기대에 부풀어 환한 미소를 머금고 도착하셨습니다. 알콜센터 이인숙샘의 용감한 자태, 수원센터에서 제가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의학계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인 의대6학년생 5명 이제원, 정재용, 변철수, 막내 신원섭, 이**(이름 기억을 제대로 못한 것 이해해주세요)이 같이 동반했습니다. 이영문샘은 가기5분전에 배신을 하고 공부한다고 연구실로 돌아가셨죠. 저녁 6시 즈음해서 봉고차에 12명이 올라 남원을 향해 신나게 출발했습니다. 물론 휴게소에서 맛난 저녁도 먹고 훌륭한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며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어두워지면서 지리산 자락인 함양의 산 비탈길로 들어셨죠 이제원샘의 폭주운전에 봉고차가 두어번 뒤집힐 뻔하기도 하고요.... 10시 즈음에 지리산 자락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민박을 얻어놓고 싱싱한 송어회와 소주로 달려온 피로를 풀며 각자의 생각을 풀어놓았죠... 지칠 줄 모르는 젊음(?)을 발산하며 새벽 두시까지 밤 공기를 뜨겁게 달구었죠 잠시 두어시간 잠을 청하고 10월3일 개천절날 새벽 4시 즈음에 기상해서 모두 마당에 모여 준비운동을 완벽하게 했습니다. 콩나물국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다음 어둠을 가르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손전등을 손에손에 쥐고 일렬로 서서 서로에게 앞길을 비춰주며 천왕봉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새벽별이 어찌나 밝게 빛나던지.. 땀을 흘리며 열심히 등반하다보니 어느덧 환해지더니 가을산의 정취에 흠뻑 취해버렸습니다. 심부님은 젊은청년의 기를 받아서 그런지 20대 청년으로 돌아간 듯 쉬지 않고 등반을 하시고 기를 빼앗긴 부천의 문경선샘은 초반부터 아이고!를 부르며 뒤따라오느냐 헉헉거리는 군요 히말리아를 정복한 김성수샘은 벌써 산꼭데기로 사라져버리고요... 술욕심이 많던 철수학생! 술기운에 그래도 이리저리 뛰어가며 열심히 등반했습니다. 모두모두 가파른 산길을 지나 하늘과 맞닿은 통천문을 지나 드디어 천왕봉에 오랐습니다. 드높고 너무나 파아란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을 향해 마음껏 소리도 질러보고 아는 분들게 핸드폰 열심히 때리고, 시원한 오이 아작아작 먹으며 성취감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하산 중간 산장에서 따뜻한 컵라면과 쇠주 한모금 음미하며 점심을 먹고 점점 무거워 지는 다리를 이끌며 저녁 6시즈음 하산을 했습니다. 오는 도중 어름보다 차가운 물에 누가누가 오래 발을 담그나 막걸리 내기도 하고요. 인생상담도하고.... 전원 무사히 하산해서 매운탕, 도토리묵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로 피로를 풀며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돌아 올 때는 못내 아쉬워 으슥한 산길로 봉고차를 몰아 목숨걸고 되돌아오기도했고요. 운전하는 이제원샘만 숨을 쉬고 모두모두 숨죽이고 골아 떨어져 수원까지 왔습니다. 안전 운전 해 주신 이제원샘 진짜진짜 고마워요!! 우리신부님도 너무너무 수고 하셨구요! 같이 동반했던 모든 분들 파이팅!! 내년 1월에 멋진 등반 또 같이 합시다. 사진 찍은 분들 얼른 홈피에 오려주세요^^